나는 사진(寫眞)이라는 매체로 일상 속 우주의 모사(模寫)를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우주의 신비와 세상을 창조한 신의 흔적을 쫓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.
 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하며 만물을 아우르고 시공간을 지배하는 공간이며 또 경외의 대상이다. 어릴 적 책에 있던 우주의 신비를 읽고 놀랐던 나는 그 신비를 알고자 천문학자가 되고 싶을 정도였다. 나는 책이나 사진, 혹은 영상매체를 통해 우주의 모습을 볼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었고 그 우주의 모습을 보았던 나는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‘인간도 결국 우주의 미세한 먼지 같은 존재구나’라고 생각하였다.
 어느 겨울비가 내리던 날, 어릴 적 느꼈던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땅을 통해 느끼게 된 날이 있었다. 나이가 들면서 우주의 신비에 대한 감동은 잠시 잊은 채 살고 있던 나에게 그 날 땅에서 비추어지던 모습은 밤하늘을 통해서만 보이던 그 모습이었다. 아름답던 별빛은 내 발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고 나는 그 빛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. 그리고 나는 자연스레 ‘진정한 우주란 무엇인가’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.
 이 작업을 통해 스스로 정의해가고 있는 우주는 우리와 다른 공간에 떨어져 있는 공간으로서의 ‘Space’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로 언제 어디서도 만나 볼 수 있는 ‘Universe’의 의미이다.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곳에서도 일맥상통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.
 우주의 시작과 끝을 가늠하기는 어렵다. 끝은 아직 알 수 없어도 우주의 시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, 그리고 바로 우리가 아닐까.
2012.   김 태 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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